개인의료정보 강화를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간 의료기관들 사이에서 환자들의 개인정보보호망이 허술하다고 끊임없이 지적받아 왔기 때문.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 및 의료단체들이 환자 개인정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의료기간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 보완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안전행정부 문금주 과장은 '개인정보보호 현황 및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의료기관들의 환자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고발했다.

지난해 합동점검단이 331곳을 기획 점검한 결과 무려 297곳이 관련 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점검 기관의 89.7%에 달하는 수치다.

이중 의료분야는 10곳의 대형병원에서 과태료 19건, 시정명령 6건 등 개인정보보호 관계법령 총 25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과장은 "지난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이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은 매우 높아졌으나 아직까지 현장에서의 실제적 개인정보 보호 조치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막을 수 있는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융합보안서비스 시범사업'으로 의료 등 3개 분야와 4개 과제를 선정해 올해 말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병원 의료정보시스템 등에서의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자 함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처방전 정보 전달 은닉 시스템'과 이를 활용한 '헬스케어 상호연동'이 과제로 꼽혔다.

이번 과제는 의료기관에서의 의료정보시스템과 연동을 통해 해킹으로 인한 처방전 등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자 하는것이 주요 골자다.

또한 의료기록 위·변조를 통한 진료비 허위 청구 등도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의료정보교류 사업을 추진한 바 있었다.

그러나 병원마다 서로 다른 의료용어 및 서식 사용 등으로 인해 활성화되진 못 했다.

따라서 이번 시범사업 과제에서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정보 교류 플랫폼'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병원이 사용하는 의료정보시스템 교체 등이 없어도 의료정보교류 국제표준을 적용할 수 있을거라 기대된다.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는 업계에서도 부단히 이뤄지고 있다.

정보보호 솔루션 개발업체 지란지교소프트는 최근 의료업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서비스 '메디시큐리티'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최근 병·의원 전문 컨설팅 기업 '메디케어컨설팅'과 업무 제휴를 맺고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이 서비스는 병·의원들이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도입, 보안컨설팅, 기술지원과 유지보수, 각종보안서식, 원내 각종 사고 관련 법률자문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환자 개인정보를 다루는 병원의 경우 적합한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었으나 비용이 부담스럽고 인력 또한 뒷받침해주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며 "정부의 이번 과제와 이번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활성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